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짱구 극장판 7기 <폭발! 온천 부글부글 대작전> 스토리 감상평

by 릴리LILLY 2023. 2. 16.

 

짱구는 못말려 극장판 7기 스토리 

(이 글은 스포일러를 포함하고 있습니다.)

떡잎 유치원 선생님들이 묵은 온천에 거대한 로봇이 나타나고 얼마 후, 짱구 가족은 갑자기 들이닥친 경찰들에게 속아서 온천 가드맨 집단에게 납치됩니다. 온천 가드맨이란 전국의 온천을 수호하는 국가 비밀 조직이라고 합니다. 마치 나사(NASA) 같은 과학 설비를 갖추고 하는 일이란 전국의 온천을 관리하는 것입니다. 원작은 일본 온천이겠지만 한국식으로 번안하여 온양, 유성, 덕구 등 유명한 온천 지역을 열거하기도 합니다. 이들은 짱구네 집 아래에 황금 온천탕이 있다는 것을 알아내고 짱구 가족의 허락 없이 땅을 파기 시작합니다. (개인의 재산권 따위 없는 무자비함!) 온천 가드맨에 대척하는 테러 집단은 '때안미러'입니다. 이름만 들어도 바로 뭐 하는 사람들인지 알 만큼 직관적인 이름이죠. 이들의 수장인 닥터 때바라는 목욕을 매우 싫어하며 지구를 온천화시키고자 합니다. 왜 그러는 것인지는 이해가 잘 안가는데 목욕에 깊은 원한이 있어 보입니다. 때안미러는 온천 가드맨의 본부에 침입하고 짱구 가족과 온천 가드맨의 대원인 유성, 온양을 붙잡습니다. 짱구 가족은 '약골랜드' 고문을 이겨내지 못하고 황금 온천탕의 비밀을 말해버립니다. 닥터 때바라는 비밀을 듣고 계획을 실행하고자 거대한 로봇으로 도시를 초토화시킵니다. 이를 막고자 정부는 군대까지 동원하여 맞서지만 총과 탱크도 거대 로봇에게는 역부족입니다. 떡잎마을 이웃들은 서로 작별인사를 하는 등 전쟁 분위기입니다. 한편 산에 버려졌던 짱구 일행도 정신이 들어 마을로 돌아옵니다. 집에 돌아오니 황금 온천수를 끌어올리고자 공사가 한창이라 집이 엉망인데, 때안미러와 온천 가드맨은 그곳에서 전투까지 벌입니다. 하지만 그 누구도 짱구 가족에게 미안함을 느끼지 않고, 짱구 아빠만 매우 억울해합니다. 이때 유카타를 입은 온천의 요정이 나타납니다. 그는 영화 초반에 짱구와 목욕을 했던 아저씨입니다. 황금 온천탕에서 목욕을 하고 인정을 받으면 소원이 이루어진다는 말에 따라 짱구 가족은 집을 되찾겠다는 마음 하나로 황금 온천탕에 다같이 입수합니다. 그리고 소원이 이루어져서 짱구 가족은 온천 수호대로 변신하고 힘을 합쳐 로봇을 이깁니다. 닥터 때바라도 황금 온천탕에 들어가지만 부정적인 힘은 빼앗기고 30년 묵은 마음의 상처도 치유하여 잘 해결됩니다.

 

세월이 지나도 여전한 짱구 (감상평)

저는 <짱구는 못말려>를 좋아합니다. 어릴 때부터 TV 애니메이션을 보고 자란 세대이기도 하고요. 원작 만화책도 소장하고 있는데 애니메이션보다 매운맛이랄까요, 페이지마다 웃음 포인트가 가득해서 가끔 꺼내 읽곤 합니다. 하지만 나이가 들면서 애니메이션이나 극장판을 일부러 챙겨보기가 쉽지 않았는데요. 오랜만에 짱구 감성을 느껴보고 싶어서 일부러 최대한 오래된 7기(1999년작)를 선택했습니다. 극장판 7기는 오리지널 짱구 특유의 개그 코드나 아날로그 감성을 제대로 느낄 수 있습니다. 우선 영상의 화질이나 자막 폰트, CG 효과만 봐도 1990년대 느낌입니다. 짱구의 엉뚱한 행동은 언제 보아도 재미있고요. 일상적인 성희롱 장면이나 서비스컷 등 여성 캐릭터들을 표현하는 방식도 요즘의 어린이용 애니메이션에서는 절대(?) 볼 수 없을 것 같기도 합니다. 몇몇 장면이 조금 걸려서 어린 자녀들에게 보여주기에 바람직하지 않다고도 생각했습니다. 의외로 놀랐던 부분은 한결같은 음악이었습니다. 최근에 닌텐도 스위치로 '짱구의 여름방학'을 플레이했었는데요. 배경음악의 분위기가 극장판 7기와 거의 비슷합니다. 그림체, 성우, 음악, 특유의 개그까지. 결국 세월이 지나도 짱구는 그대로라는 점을 느꼈습니다. 성인이 되었지만 저를 비롯해 여전히 짱구에 열광하는 사람들이 많은데요. 짱구를 연상할 때 느껴지는 즐거운 감정과 익숙함이 주는 안정감 때문이 아닌가 합니다. 이렇듯 그리운 감성을 느껴보고자 짱구를 시청했는데요. 앞부분은 흥미를 끌었으나 클라이맥스의 전투 씬이나 악역의 동기 등이 아무래도 시시하기는 합니다. 아쉽지만 스토리는 그렇게 재미있거나 감동적이지 않았습니다. 진한 감동을 느끼고 싶다면 <어른제국의 역습> 같은 다른 작품을 더 추천드리고요. 7기는 짱구를 사랑하시는 분들이 심심풀이로 보기에 좋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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