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죄도시3 감상평
범죄도시 시리즈는 어느새 나오면 당연히 챙겨보게 되는 영화가 되었습니다. 고자극 액션, 먼치킨 주인공과 빌런의 매력이 잘 버무려진 영화로 킬링타임 액션을 찾는 분께 범죄도시를 추천드릴 수 있는데요. 답답한 고구마형 캐릭터, 과도한 신파에 물린 관객이라면 특히 만족하실 것 같습니다.
범죄도시는 2편의 전작이 이미 큰 성공을 거두었기 때문에 3편도 높은 기대감을 가지고 보러 갔다 왔습니다. 관객 리뷰를 조금 찾아보니 '엄마가 끓여준 사골국 같다. 아는 맛인데 계속 먹어도 맛있다'라는 문장이 많은 공감을 얻고 있었습니다. 저도 딱 맞는 비유라고 생각합니다. 익숙한 소재를 재미있게 만들기, 클리셰에 새로운 부분 더하기. 이것을 잘 해내는 것이 대중 콘텐츠에 있어 가장 중요한 성공 포인트가 아닐까 합니다. 1, 2편을 통해 구축한 마동석(마석두 역) 캐릭터 자체가 장르가 되었으니 시대를 반영하는 새로운 소재와 빌런 캐릭터만 계속 만들어낸다면 앞으로도 성공은 계속될 듯하네요.
영화를 보며 느낀 점은 전편에 비해 자극도가 낮아졌다는 것입니다. 1편은 성인 등급의 영화였던 만큼 19금 장면이나 꽤 잔인한 장면이 많았던 것으로 기억하고 2편은 15금인데도 왠지 19금처럼 잔인함이 크게 느껴졌던 영화였습니다. 마체테 같은 칼로 사람을 마구 베어내는 액션 장면이 많아서 그랬던 것 같습니다. 두 편에 비하면 3편은 의도적으로 잔인한 연출을 피한 느낌을 받았는데요. 덕분에 잔인한 장면에 약한 관객은 안심하고 관람할 수 있지만 부족하다고 느끼는 분들도 분명 계실 듯합니다. 처음에는 마니아를 노렸다면, 이제는 대중성을 높이려고 하는 방향성이 보입니다.
범죄도시3 빌런에 대해
빌런의 매력에 대해서도 왈가왈부가 많은데요. 범죄도시 자체가 복잡한 스토리, 범인 찾기보다는 캐릭터에 의존하는 면이 강하기 때문에 더욱 그렇습니다. 이번 편에서는 이준혁(주성철 역)이 메인 빌런으로, 형사의 신분으로 몰래 마약을 거래하는 마약사범 역할로 나왔습니다. 물론 주성철은 사이코패스 같은 인물이라 폭력과 살인을 아무렇지 않게 자행하기는 하지만 근본적으로는 지능형 범죄자에 가깝다고 할 수 있습니다. 또 그의 정체가 거의 마지막에 가서야 드러나기 때문에 범인을 찾아내는 과정이 전편에 비해 두드러집니다. (물론 마석도에게는 그 누구도 안 되지만) 빌런의 전투력이 생각보다 약한 것도 그가 지능범이기 때문일 수 있는데요. 이런 캐릭터 설정에 비해서 주성철이 실제로 행한 행동들이 그 매력을 보여주기에는 조금 부족하지 않았나 싶습니다. 나쁜 놈을 두들겨 패는 스토리에는 충실했지만 말입니다. 또한 이준혁은 외모가 장점인 배우인데 일부러 살을 찌우고 꽃미남 이미지를 지우려고 한 것이 역효과는 아니었을까요? 저는 처음에 포스터만 보고서는 제가 알던 이준혁인지 모를 정도였습니다. 로맨틱 코미디에 나오던 잘생긴 모습으로 젠틀한 형사를 연기하지만 사실은 사이코패스 마약 거래상이라는 캐릭터도 매력이 있었을 것 같은데요. 예를 들면 '타인은 지옥이다'의 이동욱처럼 말입니다.
범죄도시3 손익분기점
범죄도시3은 개봉 3일 만에 관객수 200만 명을 넘어 손익분기점을 넘었습니다. 또한 7/1 부로 1,000만 관객도 돌파해서 역대 1000만 영화로는 30번째라고 합니다. 참고로 전작 범죄도시2는 1269만 명, 범죄도시1은 688만 명입니다. 누적 관객 수는 3000만을 넘어 대 히트 시리즈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앞으로도 차기작이 몇 편은 더 예정되어 있다고 하니 기대가 됩니다.
범죄도시3 쿠키영상
범죄도시3에는 쿠키 영상이 있습니다. 전편에 나온 등장인물이 나오며 차기작을 살짝 예고해 주는 정도의 간단한 내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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