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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장판 주술회전 0 줄거리 인물 설정 감상평

by 릴리LILLY 2022. 11. 10.

극장판 주술회전 0 줄거리

(본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아직 영화를 보지 않은 분들은 주의해서 읽어 주세요.)

 

배경은 2016년 11월 도쿄. 불량학생들에게 괴롭힘 당하고 있는 남학생 '옷코츠 유타'가 등장합니다. 유타는 두려움에 가득 차 있습니다. 그를 때리려고 다가가는 불량학생에게 유타는 '리카짱'이라는 이름을 부릅니다. 곧 귀신의 손 같은 것이 불쑥 나타나 불량학생들을 공격합니다. 학생 4명이 캐비넷에 처박히는 것으로 상황이 종결된 이후, 배경이 바뀌고 주술회전의 주요 인물 중 한 명인 '고죠 사토루'가 나타납니다. 논의 끝에 유타는 주술고전이라는 곳으로 가게 됩니다. 고죠 사토루에 따르면 유타는 저주에 걸려 있다고 하는데요. 이 저주 때문인지 성격이 아주 어둡고 자신감도 없어서 처음에는 주술고전에도 가지 않겠다고 합니다. 하지만 고죠가 설득해서 결국 가게 되죠.

 

저주를 퇴치하기 위해 저주를 배우는 곳인 도쿄 도립 주술 고등전문학교, 줄여서 주술고전에 처음으로 등교한 유타는 세 명의 동급생과 첫 만남을 가집니다. 여기서 유타에게 씌인 저주의 실체가 드러납니다. 참고로 주술회전에서 말하는 저주란, 인간의 육체에서 빠져나온 부정적인 감정을 말하는데 괴물의 모습을 하고 있으며 이것이 인간을 공격하기도 합니다. 다만 유타에게 붙은 저주는 유타를 해하려는 사람에게만 발동되는 듯합니다. 저주의 원령 이름은 오리모토 리카. 이 이야기는 6년 전으로 되돌아갑니다. 유타와 리카는 아직 초등학생이지만 약혼까지 할 만큼 각별한 사이였습니다. 하지만 리카가 갑작스러운 교통사고로 즉사하고 맙니다. 불행히도 그 모습을 유타가 똑똑히 지켜보고 있었는데요, 리카는 그 자리에서 바로 저주가 되어서 유타를 따라다니게 된 것입니다.

 

이렇게 안타까운 사연을 지닌 옷코츠 유타는 주술고전에서 동급생들과 함께 공부하게 됩니다. 동급생으로는 특별한 무기를 사용하는 젠인 마키, 주먹밥 재료로만 말하는 이누마키 토게, 판다 인형(?)인 판다가 있습니다. 이 4명은 고죠 사토루의 지도를 받아 훈련과 실습을 거듭하며 실력을 쌓아나갑니다. 그러던 중 주술을 쓰지 못하는 평범한 사람들을 대량으로 학살해서 고전에서 추방된 '게토 스구루'라는 주저사가 등장합니다. 주술사만의 낙원을 만들겠다며 비주술사를 모두 죽이려고 하는 게토 스구루를 막는 것이 이 영화의 주된 스토리입니다.이 과정에서 주인공을 비롯해 많은 이들이 목숨을 다해 싸웁니다. 포스터의 카피 문구처럼 말이죠.

 

옷코츠 유타와 리카짱의 비밀

나약해 보이는 소년 옷코츠 유타는 사실 일본 3대 원령 중 하나인 초거물 주술사의 자손입니다. 그는 저주의 피해자로서, 우울하고 약해 보였지만 사실은 최강의 유전자를 가진 인물로 사기캐, 먼치킨이라 할 수 있습니다. 게다가 주술고전에서 친구도 사귀고 능력을 키운 이후로 눈에 띄게 밝아진 모습이 보는 사람까지 기분을 좋게 만들어 주었습니다. 유타는 외모, 능력, 성격 등 어떤 측면으로 봐도 주인공으로서 매력적인 캐릭터가 아닐까 합니다.

 

집착이 심한 여자아이 리카의 비밀은 무엇일까요? 리카가 죽었을 당시 저주를 건 것은 리카가 아닌 유타였습니다. 리카가 죽으면 안된다는 일념 하나로 본인도 몰랐던 능력으로 리카를 곁에 두게 된 것이죠. 영화에서 리카의 집착이 너무 심해서 이 정도면 살아있었어도 무서웠겠는데? 라고 생각했는데요. 집착이 심한 쪽은 리카가 아니라 사실 유타였던 것입니다. 마지막 장면에서야 리카는 저주에서 풀려 인간 모습으로 나타납니다. 그러나 리카는 유타를 원망하기는커녕 그동안 함께할 수 있어서 고마웠다고 말합니다. 원치 않게 괴물이 되어버린 리카는 비주얼적으로 징그럽고 무섭기도 했지만 한편으로는 코믹한 요소가 있었습니다. 우선 목소리부터가 웃음 포인트였습니다. 공격적이면서도 유타의 말에는 꼼짝못하는 모습이라든가, 다른 악령을 잡아먹는 장면도 웃음이 나왔습니다. 이런 장면들 덕분에 영화를 더 즐겁게 볼 수 있었습니다.

 

아쉬웠던 메인 빌런, 게토 스구루

영화의 중반쯤 등장하는 게토 스구루는 주술을 쓰지 못하는 인간을 원숭이라고 부르며 혐오합니다. 일반 세계를 위해 주술사가 왜 암약해야 하는지 이해하지 못합니다. 강자가 약자에게 적응하는 것은 모순, 진화의 걸음을 멈춘 것이라고 한탄합니다. 그래서 그는 비주술사를 몰살하고 주술사들만의 세계를 만드는 것을 목표로 삼습니다. 하지만 이 말을 들은 고죠 사토루는 미친 사상이라고 일축해 버립니다. (사이다!) 도대체 비주술사한테 뭘 그렇게 당했기에...? 제가 봐도 게토 스구루의 주장은 논리가 부족한 것 같아서 공감이 가지 않았습니다. 그래서인지 매력도 떨어져 보였습니다. 절대악이라고 하기에도 무언가 부족했던 건 저만의 생각일까요? 고죠 사토루와는 한때 동료였으나 다른 길을 가게 된 두 사람. 그러나 게토 스구루가 왜 비뚤어지게 된 건지, 또는 고죠와의 서사를 깊게 풀어주지 않았기 때문에 애틋함이나 아쉬움 같은 감정이 와닿지는 않았던 것 같습니다.

 

주술회전 0을 보고 나서 느낀 점

저는 사실 주술회전 TV판을 보지 않았고 큰 관심이 없었습니다. 그런데 영화를 본 사람들의 추천 리뷰가 많아서 흥미가 생기더군요. 특히 TV 애니메이션을 보지 않아도 내용을 이해하는 데 어려움이 없다고 하고, 주술회전 극장판이 귀멸의 칼날 무한열차 편보다 재미있다는 평가까지 있어서 망설임 없이 결제했습니다. 개인적으로 귀멸의 칼날 무한열차 편이 인생 애니메이션이기 때문이죠. 결론부터 말하면 주술회전 0의 연출은 전체적으로 지루함 없이 끝까지 볼 수 있었습니다. 초반에는 공포스러운 분위기로 몰입감을 높였고, 중간부터는 퀘스트를 깨나가는 방식으로 주인공의 변화와 성장을 지켜보는 재미가 있었습니다. 또한 주인공의 저주에 대해서도 조금씩 실마리가 잡혀서 다음 장면이 궁금하게 만들었습니다. 최종 장에서는 많은 주술사들이 서로 대적하며 저마다의 기술을 뽐내는 액션 씬을 즐길 수 있었습니다. 마지막에는 살짝 감동 포인트까지 넣어주니 기승전결이 참 깔끔했습니다. 확실히 요즘 애니메이션 퀄리티가 영화 이상으로 매우 뛰어나다는 걸 다시 한 번 느낄 수 있었던 주술회전 0이었습니다. 아직 영화를 보지 않으신 분들이라면, 킬링타임 용으로 손색이 없으니 꼭 한 번 즐겨 보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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